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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사이언스 다이어리 - 진정한 과학자란 무엇인가

비영년직 교수와 영년직 교수의 차이 카툰

위 그림은 영년직 노교수와 비영년직 젊은 교수의 처지를 풍자하는 카툰입니다. 봄방학을 마치고 만난 두 교수가 서로 뭐했냐고 물어보는 장면이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비영년직 젊은 교수는 연구비 신청했고, 책 심사 마쳤고, 논문 세개 제출했고, 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캐주얼한 복장의 영년직 노교수는 콜로라도에 스키여행 갔다 왔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요즘 약간 민감한 피부색의 차이도 있고, 젊은 교수는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 것으로 볼 때 여성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더 힘들게 살고 있네요.

어떤 교수가 더 부럽나요? 당연히 영년직 받은 교수겠죠. 저렇게 놀고 먹는 것처럼 보이는 노교수에게 왜 대학은 영년직을 줬을까요? 영년직을 뺏고 일을 열심히 하라고 시켜야 할까요? 이 그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진정한 과학자란 무엇일까요? 많은 연구비를 타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 짧은 기간 논문을 세편씩 쓰는 사람이 진정한 과학자일까요? 커피를 마시면서 스포츠를 즐기면서 노는 것 같이 연구하는 사람이 더 좋은 연구를 해 낼까요? 무엇이 더 좋은 연구일까요?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 대학은 기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생산성을 높이는 공간이 아니고 창의력을 높이는 공간이라면, 영년직 노교수처럼 긴호흡으로 여유를 갖고 창의적인 연구를 추구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비효율이 있더라도 용인해 주고, 그렇게 창의성의 시공간을 확보해 줘야 인류에게 더 큰 선물을 안겨다 줄 연구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많은 대학들이 기업화되어 "돈", "돈" 하기 때문에 저 그림의 영년직 여유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오호통재라..